李대통령-
朴전대표 무슨 얘기 나눴나
입력2008.05.10 22:00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0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당내 현안인 친박 복당 문제를 비롯, 정부의 국정지지도 하락, `쇠고기 파동' 등을 계기로 한 민심 이반 현상, 국회의원 당선자 검찰수사 등 국정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.
청와대 관계자는 "오찬을 겸한 1시간50분동안 국정 전반에 걸쳐 비교적 다양하게 대화를 했고, 박 전대표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, 박 전대표가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한 것 같다"고 말했다.
박 전 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에게 "민심과 동떨어진 보고를 받아서는 안된다", "편파적 표적수사가 있어서는 안된다"며 `쓴소리'도 마다하지 않았고, 특히 "청와대에 들어가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르는 수가 있다", "의사소통이 중요하다"는 등 조언까지 거침없이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.
◇쇠고기 파동 "국민 납득할 해법 마련" 공감 = 최근 민심을 들끓게 한 민감한 이슈인 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정부의 대처 과정에 대한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. 청와대 관계자도 "쇠고기 문제 얘기를 길게 했다"고 말했다.
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"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"고 질문을 던지며 해법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.
박 전 대표는 "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것은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할 일이지 이념 문제는 아니다고 생각한다"며 최근 '광우병 괴담'이나 `촛불시위' 확산 배후에 반미.좌파세력의 선동이 있다는 일부 여권의 시각을 일축했다.
박 전 대표는 이어 "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잘못된 얘기들도 있지만동시에 협상과정이나 대처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다"고 지적한뒤 "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"고 당부했다.
이 대통령은 이에 "국민이 납득할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그렇게 되도록하겠다"고 말했다고 한다.
◇민심 이반.."민심과 동떨어진 보고받아선 안돼" = 새 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2개월여만에 국정지지도가 20%대로 추락한 민심 이반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가 표명됐다.
박 전 대표는 "전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일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"며 특히 대통령이 민심을 사실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보고 채널의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.
그러면서 "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이 되면 민심과 동떨어진 보고를 받는다든지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르는 수가 있을 수 있다"며 "잘못된 보고를 하지 않고 의사소통이 정확히 제대로 되는 일이 중요하며, 이런 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"라고 역설했다.
◇친박 검찰 수사..`靑 개입설' 논란 = 박 전 대표는 일부 여론의 반응을 인용해서 친박 당선자 대상 검찰 수사가 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`청와대 배후설'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했고,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검찰수사에 개입한 일도, 개입할 수도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.
박 전 대표는 "지금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특정 지역에 대해서, 또 친박연대에 대해서 편파적이고 표적수사가 진행되고 있다. 표적수사 이런 것이 정권에도야당탄압으로 비치면 좋은 대응이 될 수 없다"고 우려를 표명했다.
박 전 대표는 나아가 "심지어는 친박 수사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매일 검찰에 전화를 넣는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온다는데 잘못된 것 아니냐"며 청와대의 검찰수사개입설까지 주장했다.
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"알아보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겠다"고 답변했지만, 청와대 개입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.
◇복당 등 당내 현안 = 박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가장 길게 논의한 주제가 복당 문제라고 밝혔다. 예상했던대로 이날 회동의 성패를 가늠할 핫 이슈라는 점에서 가장 진지한 대화가 오갔지만,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견해차를 좁히지는 못했다는 평가이다.
박 전 대표는 "복당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개인 생각은 어떠냐"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던졌고, 이 대통령은 "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. 그러나 이문제는 당이 알아서 할 문제"는 입장을 밝혔다.
박 전대표는 이어 "복당 문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한나라당이라는 공당이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"이라며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"당의 공식절차를 밟아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(당측에 전달)하겠다"다고 답했다.
이 대통령은 이어 "공식적인 결정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"는 박 전 대표의 조기 매듭 주장에 대해 "물론이다.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서는 안된다"는 입장을 밝혔다.
이로써 다시 복당 문제에 대한 `공'은 강재섭 대표와 당 최고위원회의로 넘어가게 됐다.
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는 일괄복당이냐 선별복당이냐 그 방법을 놓고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. 박 전 대표는 회동후 브리핑에서 "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"고 말했다.
당초 일각에서 관측됐던 박 전 대표에 대한 당 대표직이나 차기 총리직 제안, 당 지도부 인선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
박 전 대표는 "(당직 제안에 대한) 말씀은 없었다"고 밝힌뒤 "나랏일이 잘 되도록 그렇게 도와서 하면 좋겠다는 대통령 말씀에 대해 저는 제가 판단해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대통령이 말을 안해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"고 전했다.
| 이 대통령 “친박 복당 거부감 없지만 당이 결정해야” |
“공식절차 밟아 결정토록 당에 말할 것…7월 전대전 결정해야” 박 “대통령과 생각 다른 것 같다” “친이 친박 없다 공감 못해” |
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탈당 친박(親박근혜) 당선자의 복당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이들의 일괄 복당에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.
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날 낮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당내 최대 현안인 복당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이 대통령이 일괄 복당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양측이 전했다.
이에 따라 친박계의 일괄 복당을 주장해온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.
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이날 회동은 대통령 취임 후 첫번째이자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23일 이후 108일만에 이뤄졌다.
이 대통령은 또 "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이 없으나 이는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"라고 강조했고, 박 전대표는 "공당인 한나라당이 복당 문제에 대해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"이라고 말했다.
이에 이 대통령은 "당의 공식 절차를 밟아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(당측에 전달)하겠다"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박 전 대표가 전했다.
이 대통령은 특히 "당의 공식적인 결정을 무한정 끌고 갈 수는 없다"는 박 전 대표의 의견에 "물론이다. (7월)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서는 안된다"고 답했다.
박 전 대표는 회동뒤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선별복당, 일괄복당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"대통령이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"고 말했다.
박 전 대표는 "일괄해 복당해야 한다는 것이 제 주장이었고, 더 말씀 드리지 않아도 제 입장은 확고하다"고 거듭 강조했다.
그러나 이 대통령은 일괄복당은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.
박 전 대표는 또 새 정부의 국정 지지도 추락에 대해 "전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일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"고 전했다.
특히 박 전 대표는 쇠고기 파문과 관련, "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할 일이지, 이념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"고 말했다.
박 전 대표는 이어 "사실이 아닌 잘못된 얘기도 있지만 쇠고기 협상과 대처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.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"고 말했고, 이 대통령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.
박 전 대표는 "대통령이 되면 민심과 동떨어진 보고를 받는다든지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르는 수가 있을 수 있다"면서 "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사소통이 정확히 제대로 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"라고 지적했다.
이어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에 대한 편파 수사를 거론하며 "청와대가 매일 검찰에 전화를 넣는다는 얘기가 공공히 나온다는데 잘못된 것 아니냐"고 하자 이 대통령은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한 일도, 개입할 수도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.
박 전 대표는 '이 대통령과 신뢰회복이 됐느냐'는 기자들의 질문에 "애초에는 신뢰를 했다. 그런데 신뢰를 깬 것이 제가 아니지 않느냐"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.
청와대 관계자는 "두 사람이 기탄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함으로써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"이라며 "일부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박 대표가 국정의 협조자로서 의지를 밝힌 것은 평가할 만하다"고 말했다.
이 관계자는 "이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 밝힌 것처럼 정치를 떠난 입장이고 오직 국정 운영이 최대의 관심사"라면서 "이 대통령이 당내에 친이도, 친박도 없다는 취지의 말에 박 전 대표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안다"고 전했다.
그러나 박 전 대표는 "잘못된 얘기다. 제가 공감할 얘기가 아니다. 그것은 이 대통령이 항상 하는 말씀 아니냐"고 반문하고 "그런게 사실 없는 상태라면 복당을 시키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"고 반박했다.
이날 회동에서는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 제기돼 온 박 전 대표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표직 제안은 없었다고 양측이 전했다.